현진건의 초창기 작품은 자전적 신변소설이 많습니다. 지식인 주인공이 등장하여 마치 현진건 본인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신학문을 배운 지식인 남편과 아내가 등장하는 3편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 <빈처>, <피아노>가 실려 있습니다. 비슷한 시대, 비슷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나 부부간의 모습은 서로 사뭇 다릅니다. 이 3편의 단편소설을 나란히 읽으며 그 시대를 살아간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해 보는 것은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현진건은 1900년 8월 9일 출생하여 1943년 4월 25일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1921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이후, 동명, 시대일보, 매일일보,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이다.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사진의 일장기를 지워 투옥하였다.
1920년 <개벽>에 단편 <희생화>를 통해 등단한 이후 <빈처> ,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등 다수의 단편소설, <적도>, <무영탑> 등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그 외 독일어 전공을 살려 다수의 번역집과 단군의 유적지를 돌아와 <단군성적순례>라는 기행문을 발표했다.
현진건은 김동인, 염상섭과 더불어 근대단편소설 양식을 개척하고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로 여겨진다.